투자는 심리게임이다 - 코스톨라니
시작하기 전에
수페TV 112 챌린지의 5번째 책이다.
요새 투자에 대해 흥미가 살짝 떨어진 건 사실이다. ETF를 중심으로 투자하고 있기 때문에 따로 시장을 분석하거나 재미있는 기업을 찾거나 하는 재미가 없어지긴 했다. 하지만 좋은 투자가 되려면 재미가 없어야 되긴 하다. 아무튼 꾸준하게 투자를 할 수 있도록 투자의 재미를 이 책에서 찾을 수 있을지 기대해 본다.
책에 대한 요약과 총평
증권 시장에 대해 설명할 때 자신이 겪은 일화를 예시로 설명한다. 그래서 사실 내용이 조금 이해가 안 될 때가 있었다.
투자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기보다는 자신이 겪은 투자 시장에서의 경험들을 이야기해주는 느낌.
책을 요약하자면 '증권 시장은 다양한 인간의 심리가 반영된 혼잡한 시장이다' 그렇기 때문에 쉽게 예측해서 달려들지 말아야 한다는 게 요지이다.
저자에 관하여
앙드레 코스톨라니 (Andre Kstolany)
1906년 헝가리에서 출생한 그는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투자의 대부였다. 철학과 미술사를 전공했지만, 사실은 피아니스트가 되는 게 꿈이었다. 1920년대 후반 18세에 파리로 유학하여 그곳에서 생애 최초의 증권투자를 시작한 이래 유럽 전역에서 활동한 그는 두 세대에 걸쳐 독일 증권시장의 우상으로 군림하였다.
그는 이 책을 포함하여 13권의 책을 저술하였는데, 이 책들은 전 세계적으로 300만 부 이상 팔렸다. '박학다식한 저술가, 유머 넘치는 칼럼니스트이자 유쾌한 만담가'인 그는 일생을 돈, 투자, 그리고 음악에 심취하였다.
"인생을 즐기십시오." 이 말은 그가 일생 동안 지켰던 잠언이다. 그에게 있어 투자는 '지적인 도전행위'일뿐이었다.
{책 제목}의 인상 깊은 구절
- 19p - 매스컴들은 그러한 '증권시장의 가르침'을 널리 퍼뜨린다. 언론의 보도와 해설에는 온통 혼란만이 가득하다. 그리하여 대개는 주가지수가 먼저 변하고, 급히 만들어낸 이유들이 그 뒤를 따르게 된다.
- 22p - 이러한 비관주의는 증권시장 참여자들의 공통적인 특징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깊이 사고하지 않고, 외부 사건들을 심사숙소하지 않으며 그저 빨리 대박을 터뜨리고 싶어 하며, 투자에 참여하여 뭔가를 사거나 팔고 싶어 하는 게임가, 즉 정력적인 인간들이기 때문이다.
- 68p - 단기적 그리고 중기적으로는 심리학이 증권시장의 90퍼센트를 결정한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근본적 이유들이 보다 큰 역할을 한다.
- 74p - 내 생각에 의하면, 사람들은 수학적 지식을 가지고는 증권시장에서 절대 이득을 볼 수 없다. 인치 자로는 결코 시세를 잴 수 없으며 수학적 계산으로 증권시장의 전망을 미리 말할 수 없다. 나는 수학 중에서 오직 한 가지만을 증권투자에 적용한다.
- 84p - 한 남자가 그의 개와 함께 길을 따라가고 있는 그림을 상상해 보십시오. 그 남자는 일정하게 앞으로 걷고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경제이지요. 개는 앞으로 달려가며 이리저리 뛰어다니다가 그의 주인에게 돌아옵니다. 다시금 앞서 달려 나갔다가 또다시 돌아옵니다. 개가 걸어 다닌 길이 증권의 움직임을 나타낸 것입니다. 주인과 개, 둘 모두 앞으로 나아갑니다. 마침내 그들은 산책의 목적지에 함께 도달합니다. 주인을 1킬로미터를 걸었습니다. 그러나 개는 동일한 산책길을 왔다 갔다 하면서 3킬로미터 또는 4킬로미터를 걸었습니다. 증권시장의 움직임도 이와 아주 동일합니다. 그들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경제적 확장에 동행합니다.
- 97p - 호황이 앞서지 않은 주가 폭락이 없고, 주가 폭락으로 끝나지 않는 호황은 없다.
'코스톨라니 - 투자는 심리게임이다'를 읽고
주식은 어떤 재미가 있어야 할까?
주변에 주식을 '게임'처럼 하는 사람들을 몇몇 보았다. (어쩌면 많을 수도..?) 진짜 돈을 벌기 위한 수단이 아닌 어느 정도 도박 같은?(내 생각에는) 느낌으로 하는 사람들이 있다. 우선 자신만의 논리를 만든다. 어떤 이유에 의해서 '이렇게 될 것이다'라고 예측한다. 그리고 그 논리에 배팅한다. (물론 단기적으로) 그리고 맞았다면 역시 내 논리가 맞았다, 틀렸다면 틀린 이유를 다방면으로 분석한다. 맞고 틀리고 자체를 즐기는 것 같다. 실제로 주식으로 오랫동안 투자해서 나의 자산을 굴리기보다는 짧게 대박을 노리거나 나의 돈을 걸고 주식에서의 짜릿함을 즐기는 것 같다.
근데 그 주식 게임은 정말 내가 분석하고 연습하고 노력한다고 해서 확률이 높아질까? 나는 정말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만약에 내가 노력한 시간 대비해서 비례하여 그 확률이 높아진다고 하면, 적어도 51퍼센트의 확률이라면, 전재산과 모든 대출을 받아서 대박을 노려야 할 것이다. 결국 내가 투자한 그 기업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루아침에 어떠한 내가 몰랐던 이슈가 터져서 갑자기 폭락할 수도 있고, 버티고 버텨도 오르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내가 그 아주 작은 확률과 큰 리스크에 나도 모르게 얼마나 많은 돈을 투자할지 나도 믿을 수 없을 것 같다.
단기적으로 돈을 많이 벌거나 대박을 맛보면 재미는 있을 것 같긴 하다. (그리고 실제로 재미가 있긴 했다....) 하지만 은퇴할 수 있을 정도의 목표 금액을 그걸로 버는 게 아니라면, 계속 그렇게 해야 할지 의문이다. 그리고 내가 그렇게 할 수 있을 리 없고 더더욱 내가 꾸준히 그렇게 할 수도 없다.
내 돈으로 하는 그 위험한 게임을 할 바에 그 노력으로 다른 재미있는 것들을 할 것 같다.
대신 장기 투자하고 남다른 시선으로 분석하고 예측하는 방식이 아닌 시장에 투자하는 방식은 재미는 없을 것이다. 얼마 되지는 않지만 우리의 투자금으로 열심히 투자를 시작할 초기에는 재미있었다. 내가 모르는 무슨 법칙이 있는 것 같고. 돈을 벌 수 있는 무언가 특별한 방법이 있는 것 같았다. 그 방법을 나는 모르는 것이고 공부를 하다 보면 그 방법을 찾을 것 같았다. (하지만 그런 건 없다. 진짜 있으면 뭐... 어쩔 수 없지.)
주식 시장에 확실한 건 없다
'주식 시장에서 확실한 건 없다'라고 믿어야 한다. 특히 단기 투자는 이런 불확실성에 휩쓸리기 쉽다. 나도 개인 투자자이고, 심리적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 남들과 비교될 수 밖에 없고, 그 여러 가지 두려움 때문에 잘못된 선택을 할 수가 있다. (실제로 그렇다.)
특히 특정 기업이 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애플이나 엔비디아도 제품이나 서비스에 아주 크리티컬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는 것이다. 진짜 어떻게 될지는 모른다. 개별 회사 주식 비중을 높게 가져가지 않는 게 맞을 것 같다.
20년 전 미국 시가총액 TOP 10 기업은 2020년에는 대부분 다른 기업으로 바뀌었으며 몇몇 기업은 순위가 많이 밀렸다. (참고 : Top Ten Companies by Market Cap over 20 years)
나에게 투자는 무엇인가?
재미를 위해서 하는 것, FOMO를 느끼지 않기 위해 남들이 하니까 하는 것? 자본주의 시대에 생존을 위해 꼭 해야 하는 것? 정확하게 정의는 어렵다 아직은 복합적인 것 같다. 지속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재미도 있어야 할 것 같고, (물론 도박성의 재미는 되면 안되겠다) 남들이 하는 만큼은 어느정도 해야 심리적으로 안정될 것도 같다. 나의 자본 계획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꼭 해야하는 것도 맞다. 다양한 공부를 더 하면서 투자에 대한 정의를 해봐야겠다.
조만간 나의 투자 가치관을 정리하여 포스팅해 보겠다.
'Study > Book' 카테고리의 다른 글
[Book Review] 밥 프록터의 위대한 확언 (0) | 2024.04.22 |
---|---|
[Book Review] 자동 부자 습관 - 월급만으로 20억원을 만든 부의 자동화 (1) | 2024.02.12 |
[Book Review] 사람은 생각하는 대로된다 - 얼 나이팅게일 (6) | 2024.01.25 |